국내 CEO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녹색성장 투자 역설
입력 2011-11-03 21:09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활발한 민간외교를 펼쳤다. G20 정상회의에 맞춰 2∼3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비즈니스 서밋에는 G20 정상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세계 유수 150여개 기업 CEO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열린 비즈니스 서밋의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저개발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컨비너(의장)를 맡아 전 세계가 당면한 에너지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효율적인 탄소가격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이날 비즈니스 서밋의 ‘녹색성장 분과’에 참석, CEO들을 대표해 녹색성장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화석연료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는 차세대 후손들에게 친환경적인 미래를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 해결책이므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제를 저탄소사회로 바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녹색성장 분과에는 김 회장 외에 국내에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도 참석했다. 김 회장은 ‘기술혁신 및 정보통신’ 분과와 ‘경제정책’ 소위에도 참가했다. 2일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주최한 회의에 우리나라 기업인 자격으로 유일하게 참석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3일 비즈니스 서밋의 ‘무역 및 투자’ 워킹그룹에 참석해 전 세계 항공화물 혁신 프로젝트인 ‘e-프레이트(Freight)’ 추진 사례를 소개하고 해운, 육상 등 다른 운송 체계에도 표준화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도입한 e-프레이트는 항공화물운송에 필요한 서류를 전자문서화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연간 49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대한항공은 2008년 도입했다. 조 회장은 현재 IATA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조 회장은 “국제사회는 물류 체계 표준화를 통해 국제 무역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물류비용을 낮춰 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 세계 무역 증진, 세계 경제 발전이라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희 노석철 맹경환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