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경제 살리기’ 발벗고 나섰다…ECB 기준금리 넉달 만에 인하

입력 2011-11-04 01:37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유럽과 미국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개월 만에 인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1.50%에서 1.25%로 0.2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마리오 드라기 신임 ECB 총재의 취임 이후 첫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임 총재 취임 직후 곧바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었다.

하지만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한 국민투표 부의로 금융 시장이 요동치자, 금리 인하라는 과감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등은 “이번 결정은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침체 방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겠다는 드라기 총재의 정책 방향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도 2일 미국 경제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현재 경제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면서 모기지 담보부증권(MBS) 추가 매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 상황이 추가 완화를 감당할 수 있다면 실행 가능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추가 경기부양책 검토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연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발표한 2.7~2.9%에서 1.6~1.7%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고용시장 불안과 유럽 재정위기 등을 감안해 성장률을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3~3.7%에서 2.5~2.9%로 비교적 큰 폭으로 낮췄다. 2013년 전망치도 3.5~4.2%에서 3.0~3.5%로 조정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