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고교 국사교사 특정인 비방·욕설 수업 물의

입력 2011-11-03 21:14

경기도 김포시의 한 공립 고등학교 국사 담당 교사가 욕설과 함께 특정인 및 특정 정당을 비방하는 내용의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경기도교육청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이 교사의 이 같은 수업 내용은 한 학생이 수업 내용을 녹음해 최근 인터넷 한 사이트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3일 경기도교육청과 김포 J고교에 따르면 1학년 국사 담당 A교사는 지난달 말 고려시대 삼별초 항쟁과 관련한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X나’ ‘씨X’ 등 욕설과 함께 “박정희(전 대통령) 때 역사교육 강화했어. 삼별초 이야기 이런 걸 강조했다. 왜? 나라의 큰 목적을 위해서 개인의 목숨도 버릴 수 있어야 된다는 걸 강조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해당 교사는 ‘이명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박근혜 아줌마는 나오면 맞으니까 안 나온다’ 등의 발언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육성녹음 내용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학생은 ‘오늘 좌파 성향 국사 수업시간 녹음해 왔어(형들 꼭 봐줘)’라는 제목과 함께 ‘아오 짜증나 어떻게 좀 처리해 줘 형들…’이라는 글도 남겼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학교 교감은 “A교사가 이 같은 수업 내용을 모두 시인했고 수업을 진행했던 5개 반 학생들에게 오늘 모두 사과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교수학습과 정순근 장학관은 “조갑제닷컴에 게재된 내용에 대해 사실확인 차원에서 4일 중 현장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