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국철 돈 30억 넘겨받은 정황 포착… 물류업체 대표 자택 압수수색
입력 2011-11-03 18:26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정권 실세에게 ‘30억원+α’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물류업체 D사 사무실과 대표 문모(42)씨의 서울과 경북 김천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문씨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30억원과 자회사를 넘겨받은 것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박 의원은 “이 회장이 윤모 한나라당 중앙위원과 포항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문모씨, 박모 현 국회의원 비서관에게 30억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넘겼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서 청와대 등에 낸 진정서에서 “SLS조선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정권 실세의 측근 2명이 ‘회사를 되찾아주겠다’며 접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SLS그룹 계열사인 SP로지텍이 보유하던 차량 수십대와 예치금 30억원이 D사에 넘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D사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측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이 회장의 지시로 향응을 제공했다는 SLS 일본 현지법인장 권모씨가 국내에 있을 때 머무는 집도 압수수색했다. 권씨는 일본에 체류 중이다.
한편 이 회장은 2005년 12월 신아조선 측이 1760억원의 분식회계 사실을 숨긴 채 회사를 자신에게 넘겼다며 당시 신아조선 대표 유모씨 등 7명을 사기 및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