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놀란 경찰청 ‘온라인 소통팀’ 추진
입력 2011-11-03 18:26
집회·시위 현장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공격을 받아온 경찰이 새롭게 팀을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경찰청은 경찰의 입장을 직접 SNS에 올려 국민에게 알리는 ‘온라인 소통팀’ 창설을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최근 집회·시위 현장에서 경찰은 SNS의 위력을 실감했다. 반값 등록금 집회,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집회,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 등에 참여한 시위대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 중계했다. 올라온 글은 대부분 “경찰이 강제로 대학생을 연행하고 있다” “경찰이 물대포를 쏘려 한다” 등 경찰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경찰은 이달 안에 ‘온라인 소통팀’을 창설해 대응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여성 시위자를 성추행하려 한다’는 등 사실과 맞지 않는 비방성 글이 SNS에 올라오면 경찰 입장을 전해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은 홍보 업무를 담당하던 경찰관 6∼7명으로 구성된다. 경찰에 대한 글이 SNS에 올라오면 현장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SNS에 글을 남긴다. 경찰 정책을 알리는 글도 올릴 계획이다.
국민과 소통하기보다 일방적인 홍보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권상희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SNS는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유통될 수 있다”며 “경찰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여론을 통제하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