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눈동자, 파란색으로 바꿀 수 있다… 美서 간단한 수술법 개발
입력 2011-11-03 18:05
컬러렌즈 없이도 갈색 눈을 푸른 눈으로 바꿀 수 있는 수술이 개발됐다. 단 되돌릴 수 없는 게 흠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스트로마 의학연구소 소속 그레그 호머 박사가 20초의 간단한 레이저 시술로 2∼3주 만에 파란색 눈동자를 가질 수 있는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수술비용은 약 3000파운드(540만원)다. 호머 박사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방송인 KTLA의 아침뉴스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10년 이상 연구에 매달린 그는 “갈색 눈동자의 홍채 아래에는 파란색 색소가 있는데 레이저로 갈색 색소를 제거하면 파란색 색소가 홍채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번 파괴된 갈색 색소는 다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파란색 눈동자에서 갈색 눈동자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시력 안전검사도 무난히 통과했다.
이 연구는 눈동자 색에 따른 차별의식에서 비롯됐다. 대개 백인의 경우 푸른 눈을 가진 이가 갈색 눈보다 더 우월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피부색 등을 결정하는 멜라닌의 양 때문에 그 차이가 선천적으로 생긴다. 통계상 갈색 눈이 가장 흔한 이유도 정상적으로 멜라닌이 생성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갈색 눈이 푸른 눈보다 우성이라는 얘기다.
호머 박사는 그러나 “사람들은 눈을 영혼의 창이라고 생각한다”며 “파란색은 갈색에 비해 더 투명하고 깊어 보이기 때문에 매우 의미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추가 연구과정이 종료되면 미국에서는 3년 후, 이 밖의 국가에서는 18개월 후 상업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