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中 접경지 병력 10만 추가”… 사상 최대 규모 국방력 강화 나서

입력 2011-11-03 18:05

인도가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 앞으로 5년 이내에 10만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군사 강국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 이웃 중국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3일 “인도 국방부가 중국의 ‘군사굴기’에 따라 130억 달러(14조7000억원 상당)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는 국방현대화 계획을 이미 승인했다”고 인디아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이 같은 국방현대화가 인도 역사상 그 규모가 가장 크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 도 국경 지역에 배치되는 군사력도 지난 1962년 발생한 양국 간 전쟁 이후 최대로 꼽힌다.

인도 국방현대화 계획은 안토니 인도 국방장관의 주도로 지난달 초 완성됐고 2주 전 재무부에 이 계획을 심의해 주도록 넘겼다. 재무부 심의가 끝나면 인도내각안전위원회에 넘겨져 비준을 받게 된다.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번 국방현대화 계획에 따라 인도는 4개 부대를 신설해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 새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중 2개 부대는 산간지역 공격을 주요 임무로 하게 되며 나머지 2개 부대는 독립여단 형태로 운영된다. 이들 독립여단은 라다크와 우타라칸드주에 각각 본부를 두게 된다.

인도 국방부 고위관리는 이와 관련해 인도 군대는 지난 2007년부터 2011년에 걸친 제11차 5개년 계획 기간 중 이미 병력 3만6000명을 늘려 2개 부대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로 돼 있는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에는 육군이 9만명 이상의 사병을 모집해 중국 국경과 가까운 곳에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인도는 국방현대화 계획에 따라 중·인 국경선에 배치돼 있는 인도 군대의 화력과 후방 지원 등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군용 헬기 수를 대폭 늘리고 산간지역 전투를 위한 초경량 유탄포도 두 배로 증가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국방현대화 계획에 따라 안다만 제도와 니코바르 제도의 해군력과 공군력을 대폭 증강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예산 130억 달러가 투입될 항목 중에는 헬리콥터 전용 공항 건설, 비행기 활주로 신설뿐 아니라 소부대 전투력 강화, 후방 지원 능력 향상 등도 포함돼 있다.

인도는 최근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지역에 러시아제 전차 T-72를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대응해 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