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한·미FTA 대치] 박희태 “FTA, 상임위서 표결해야 지금은 직권상정 말할 때 아니다”

입력 2011-11-03 18:09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박희태 국회의장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박 의장은 일단 직권상정에 소극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준동의안이 아직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통과가 안 되지 않았느냐. (외통위에서) 토론하고 표결해야 한다”며 “지금은 직권상정을 애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재야구국원로회의’ 의장단 소속 10명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박 의장에게 비준동의안 직권상정 및 강행처리를 촉구했다.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은 “박 의장이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강행처리를 하면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부의장 시절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 관련법을 강행처리하라고 해서 ‘그거 한두 달 늦는다고 큰 변이 나느냐. 못하겠다’고 했더니 박 대통령이 ‘늦어. 이 다음에도 (야당이 반대하는 것은) 마찬가지야’라고 해서 통과시켰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때 반대했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 고속도로를 달리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