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사업 구조조정 급물살 탈 듯… 박원순 시장, 부채 가장 큰 원인 지목
입력 2011-11-03 21:33
박원순 서울시장이 SH공사를 시 부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함에 따라 SH공사의 사업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박 시장은 3일 시청에서 구청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시장이 되고 보니 예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 같다”며 “SH공사를 어떻게 혁신하고 운영하는지가 서울시 부채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SH공사의 부채는 16조2315억원으로, 시와 투자기관 전체 부채 25조5364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SH공사는 박 시장 임기 동안 부채 7조원을 줄이기 위해 마곡·문정지구 용지를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후보시절 마곡·문정지구 토지 매각을 통해 3조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타운 등 그동안 SH공사가 맡았던 대규모 분양사업도 상당수 취소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SH공사를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사업 추진과 주거복지 문제 전담기구로 재정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시는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등 내년도 복지 예산을 대폭 늘리는 반면, 서해뱃길 사업 등 오세훈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은 대부분 중단할 계획이다.
지난 2일 열린 내년도 예산편성 자문회의에서는 토목과 건축 사업비 대부분을 전면 혹은 대폭 삭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 예산은 기존 예산안보다 248억원이 줄었다. 자연형 호안 조성 사업 예산 50억원은 전액 삭감됐다. 상암동 DMC 단지 내에 세워지는 IT컴플렉스 관련 사업비는 136억원으로 10분의1로 줄었다.
반면 6675억원으로 책정됐던 주택사업 관련 예산은 1조675억원으로 늘어났다. 추가된 예산은 박 시장의 공약 실천을 위해 3년간 임대주택 2만호를 추가 건설하고, 1∼2인 가구를 위한 원룸텔을 공급하는 데 사용된다.
박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오천 간담회에서 “우리 사회에서 2인 이하 가구가 46%다. 4인 가구 기준 주택정책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 1∼2인 가구에 맞춘 주택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