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30곡 우리 가락으로 재조명… 문성모 총장 ‘우리가락찬송가와 시편교독송’ 출간
입력 2011-11-03 17:30
서양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찬송가를 한국적인 가락으로 재해석한 책이 나왔다. 서울장신대학교 문성모 총장이 출간한 ‘우리가락찬송가와 시편교독송’(가문비)이다.
문 총장은 이 책에서 자신이 평생 작곡한 330곡의 찬송가를 담았다. 책에 실린 찬송가는 ‘성삼위 하나님과 예배’ ‘신앙생활’ ‘성례, 절기, 행사’ ‘예전송영’ ‘시편교독송’ ‘어린이 찬송가’ 등 주제별로 묶어 예배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편집됐다.
이 가운데 특기할만한 것은 ‘시편교독송’이다. 초대교회의 응답송(antiphon)의 전통을 재현한 시편교독송은 예배에서 집례자와 회중이 교창(交唱)하며 부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책에서 문 총장은 “시편은 본래 성전 시대부터 노래로 불렀던 신앙적 유산”이라며 “많은 나라에선 시편을 노래로 부르고 있음에도 한국교회는 시편을 교독문으로만 읽어 왔기에 이를 작곡하게 됐다”고 집필동기를 밝혔다.
하지만 ‘우리가락찬송가’라고 해서 국악찬송만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락찬송가와 나’라는 제목으로 문 총장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찬송가 만들기의 원칙과 방법론 등도 실려있다. 문 총장은 “‘우리가락찬송가’는 ‘국악찬송가’와 의미가 다르다”며 “회중과 동질성을 확보하고 보편성을 추구하며 일상의 예배를 위한 찬송가가 바로 ‘우리가락찬송가’”라고 말했다. 그는 “서양찬송가가 주류를 이루는 한국교회에 전통음악적인 찬송가를 보급해 한국적인 찬송가가 많이 불려졌으면 한다”며 “현 시대에 우리 가락의 의미를 재해석해 보다 쉽고 보편적인 회중의 노래를 보급하고 싶다”고 했다.
문 총장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서 출판기념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