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은급기금 손실액 3-50억원 추정

입력 2011-11-03 15:46

[미션라이프] 지난 9월 20일부터 3주간 진행된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정기 감사에서 은급기금에 적잖은 손실이 발생한 것이 드러났다. 그러나 손실액 대부분이 펀드 투자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주가 변동에 따라 손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감사위원들은 손실액을 약 30~50억원으로 추정할 뿐이다.

최근 열린 은급재단 이사회에서 고수철 이사장은 “항간에 손실액이 100억 원 규모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다행히 주가가 회복돼 많이 줄어들었다”며 “지금은 펀드관련 전문회계사의 도움을 받아 103개의 통장에 분산돼 있는 주식들을 종목별로 엄정 평가한 뒤 보유할지 처분할지 해결방법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감사위원들은 은급기금 관리체계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감리교 장정에 따르면 ‘기금은 반드시 이사회에서 의결한 금융기관에 예금한다’고 규정돼 있다. 2008년 9월 이후 이사장직을 맡아온 고 목사는 “한번도 실무자와 투자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었다”면서도 “어찌됐건 서류에 도장을 찍었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한 “2003년 말 약 86억 원 정도였던 기금이 현재 300억 원 가까이 불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정해진 법과 질서를 어기며 금해야 할 곳에 투자한 것에 대해선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감사위원회 장병철 목사는 “은급기금 300여억 원이면 전문가 2~3인이 매달려야 하고 펀드회사를 하나 차려도 되는 규모”라면서 비전문가(은급부 부장) 1인에 의해 운용된 은급기금관리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은급재단 이사회는 기금 손실과 관련해 은급이사 4인, 감사 4인, 감독 3인 총 11인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오는 7일 첫 모임을 갖고 한 달간의 활동 후 다음 달 초에 열리는 임시 은급재단이사회에서 조사결과 및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장정수호위원회(위원장 김영진 목사)는 오는 8일 서울 태평로 감리교본부에서 ‘은급기금손실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공청회’를 열어 은급기금 관리문제와 기금손실 책임여부를 가려 ‘업무상배임’ 등에 대한 형사고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