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서 멸종 위기 '홍도 서덜취' 확인

입력 2011-11-03 09:52

[쿠키 사회]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일대 섬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홍도서덜취' 서식지가 확인됐다.

1984년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눈에 띄지 않아 20년 넘게 홍도서덜취 서식지 확인작업이 진행됐다.

흑산도 지킴이 이영일(42·문화해설사)씨는 최근 흑산도와 가거도에서 홍도서덜취 서식지를 확인했으며 홍도에서도 몇 개체를 찾았다고 3일 밝혔다.

홍도에서 처음 발견돼 홍도서덜취라는 이름을 가진 이 식물은 정작 홍도에서는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이씨는 설명했다.

고구려대 김하송 교수는 "홍도서덜취의 자생지에 대한 보호 조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우리 곁에서 다시는 볼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도서덜취는 깊은 산 속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다년초로, 키가 70㎝로 자라고 7~9월에 자주색 꽃이 핀다.

홍도는 희귀 식물의 야외박물관으로 불일 정도로 홍도라는 고유 명칭이 붙은 야생화가 많다.

홍도까치수염, 홍도서덜취, 홍도비비추, 홍도원추리 등이다.

특히 원예가치 높은 홍도비비추는 꽃이나 잎이 아름다워 원예적인 가치가 높다. 미국인 잉거에 의해 채취돼 '잉거아이비비추'라 이름 붙이고 원예품종을 개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홍도는 500여 종의 식물과 국내 조류의 75%가 통과하는 중요한 지역으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우수성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홍도에 서식하는 들꽃들은 갯기름나물, 갯까치수염, 갯메꽃, 갯장구채, 도깨비고비, 맥문아재비, 무릇, 바위솔, 배풍등, 이고들빼기, 왕모시풀, 쥐꼬리망초, 참으아리, 층꽃풀, 털머위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