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우생순 “런던에선 일낸다”… 男핸드볼, 올림픽 亞 예선 결승서 日 꺾고 4회 연속 본선 진출

입력 2011-11-02 21:54

올림픽 때만 반짝했지만 어쨌든 한국 핸드볼이 지금의 수준에 오게 된 것은 여자 선수들 기여가 컸다. 올림픽 골문에 한(恨)을 던지는 여자핸드볼의 선전은 남자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자극이 됐다. 하지만 남자핸드볼은 최근 세 차례 올림픽에서 8위(2008 베이징), 8위(2004 아테네), 9위(2000 시드니)로 짐을 쌌다.

내년 런던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핸드볼이 일단 런던 직행 티켓을 땄다. 최석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 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결승전에서 일본을 26대 21로 이겨 우승하며 런던행을 확정지었다. 남자핸드볼의 4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한국은 전반 초반 4-7로 뒤졌으나 정의경 이재우(이상 두산) 등이 부지런히 한 골씩 따라붙은 끝에 전반을 11-10으로 마쳤다. 한국은 14-14가 된 후반 10분부터 박중규(두산) 엄효원(인천도시개발공사) 등의 연속골로 18-14로 달아났다. 여기가 승부처였고 이후 한국은 역전 허용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 마흔이 되는 윤경신(선수 및 플레잉코치)이 경기가 안 풀릴 때마다 코트에 나와 5골을 보탰다. 핸드볼 전용경기장까지 마련한 대한핸드볼협회는 남자 선수들이 런던에서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1988 서울올림픽 은메달)까지 내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