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화학과 윤문영 교수팀, 탄저균 짧은 시간내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입력 2011-11-02 19:47

국내 연구진이 탄저균을 짧은 시간에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탄저균은 급성 감염성 전염병인 ‘탄저병’을 일으키는 균이다. 호흡기로 감염될 경우 사망률이 80%에 이를 정도로 치사율이 높아 생화학 무기로 사용된다.

한양대 화학과 윤문영 교수팀은 2일 “자체 개발한 작은 단백질 조각을 연결한 고분자 사슬(펩타이드)을 탄저균 검출에 이용하면 기존 항체 진단 방식에 필요한 탄저균 양의 1만분의 1에 불과한 미량으로도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펩타이드를 장착한 진단 키트에 탄저균 감염 및 의심 환자의 소변이나 혈액을 떨어뜨려 확인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기존 항체 진단법으론 약 30분이 걸렸지만 이 방법을 쓰면 15분 만에 초기 탄저병도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은 단백질 조각인 펩타이드는 항체보다 온도, 시간, 물리적 충격 등에도 잘 견딘다. 연구 결과는 재료공학 분야 권위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