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늦가을 2色 스토리 사랑!… 홀트장애인합창단의 아주 특별한 공연
입력 2011-11-02 18:52
살다보면 누구나 어찌할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한다. 이런 때 내면의 상처와 고민을 털어놓을 창구, 누군가의 진솔한 위로와 전문적 조언이 있다면 훨씬 수월하게 그 골짜기를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사랑과 관심, 도움이 필요한 실제 두 사례를 통해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길 기대한다.
지난 6월 19일 홀트일산복지타운 가족들에게 새 식구가 생겼다. 송건욱군. 태어난지 며칠 안되는 사내아이였다.
건욱이는 경기도 화성의 한적한 시골마을, 작은 골방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건욱이 곁엔 반겨주는 이도, 씻겨주는 이도, 포근한 가슴으로 품어주는 그 누구도 없었다. 탄생과 동시에 부모의 손에 안겨보지도 못한 채 홀로 남겨진 아이였다.
그러나 건욱이의 아픔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다운증후군 장애와 선천성 심실중격결손(심장병)에 이어, 폐동맥관이 좁아져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폐동맥협착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건욱이는 바로 심장병 수술을 받아야 했으나 몸무게 미달로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최근 안정을 찾고 잘 먹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몸무게가 됐다.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동 6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에서는 이 건욱이를 돕자는 음악회가 조촐하게 열린다. 홀트장애인합창단이 들려주는 ‘영혼의 소리’ 2011 정기공연이다. 수술비 마련을 위한 특별한 의미의 음악회다.
막내 동생 건욱이가 하루 빨리 심장병 수술을 받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모든 단원들이 하나 되어 희망과 사랑을 노래한다. 방송인 정은아의 진행으로 가수 조덕배도 출연, ‘꿈에’ ‘그대 내 마음에 들어오면’을 부르며 또 다른 사랑을 참석자들과 나눈다.
홀트장애인합창단은 무연고 중증 장애인 33명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학생 3학년부터 올해 40대 후반의 아저씨 단원까지…. 대부분 악보도 가사도 제대로 읽을 줄 모르는 이들이다. 지휘자 선생님이 온 몸으로 악보가 되어 주면 입을 모아 “도레미∼.” 1곡을 배우는 데 1달 이상 걸리지만 1999년 5월 창단 후 TV, 라디오출연 등 350회나 무대에 올랐다. 세상을 향해 특별한 감동을 선물해 온 홀트장애인합창단. 이들에게 노래는 ‘꿈’이고 ‘숨’이다. 올해는 막내 수술비를 마련한다니 더 힘을 내 목청컷 노래를 부른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