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수급 안정 위해 ‘도매유통회사’ 설립
입력 2011-11-02 18:39
정부가 농수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농협 도매유통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산지 공급자와 대량 구매처를 연결해 가격 등락에 관계없이 적정가격으로 농산물을 거래하는 사전 예약거래 중계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농협과 aT를 활용한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안을 내놓았다. 우선 농협은 도매유통회사를 세워 대형 마트, 급식·외식업체, 전통시장 등에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농협 도매유통회사는 수도권, 영남, 호남,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 5개 권역에 도매물류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수도권은 경기도 안성에 2013년 초 건립되고, 나머지 4곳은 2015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농협은 중앙회의 소매조직을 통합·운영하고, 지역조합 마트를 체인화하는 등 소매유통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aT는 기존 사이버거래소를 활용해 사전 예약거래 중계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aT는 배추, 무 등 수급이 불안한 품목부터 시스템을 도입한 뒤 단계적으로 거래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 차관은 “당분간 농수산물은 수급이 정상화되면서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하락한 것은 농산물 가격의 하락,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 둔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환율,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일부 가공식품 상승압력 등 대내외 불안요인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통구조 개선, 정보공개의 확대 등 구조적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물가안정기반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스마트폰 사용 확대로 가계의 통신비 지출이 느는 만큼 통신시장의 경쟁촉진과 통신비 안정을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차관은 “다음 달부터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스마트폰 전용요금제를 신설해 요금 부담을 줄여나가겠다”며 “맞춤형 스마트폰요금제, 선불요금제, MVNO(이동통신재판매사업) 활성화 등도 최대한 앞당겨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