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메트 풍자 佛잡지사 화염병 피격
입력 2011-11-03 00:45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를 웃음거리로 만든 프랑스 잡지의 사무실이 화염병 공격을 당했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파리 사무실이 2일 새벽(현지시간) 화염병 공격으로 불에 타 건물 껍데기만 남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는 “화염병이 창문을 통해 사무실 안으로 투척됐고, 불이 컴퓨터로 옮아 붙은 뒤 모든 게 불탔다”고 말했다.
주간지 측은 이날 발행한 아랍혁명 특집호로 테러를 당했다고 추측했다. 주로 풍자적 내용을 다루는 샤를리 에브도는 표지에 마호메트의 캐리커처를 싣고 그가 “웃다가 죽지 않으면 곤장 100대 맞을 줄 알아”라고 말하는 것처럼 묘사했다. 제호도 이슬람 율법 샤리아(Sharia)와 비슷한 ‘Charia’로 바꿨다.
주간지 관계자는 “최신호 내용이 알려진 뒤 협박에 가까운 항의 글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건 받았다”고 말했다. 이슬람교에서는 마호메트를 묘사하는 일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사태는 2006년 서유럽 언론과 이슬람교 간의 마호메트 풍자만화 게재를 둘러싼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때도 덴마크 한 신문이 처음 게재했던 마호메트 풍자만화를 잡지에 실었다가 이슬람 단체에 의해 소송을 당했다. 소송은 이듬해 기각됐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