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보복 시작… “정착촌에 주택 2000가구 건설”
입력 2011-11-02 18:32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이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에 주택 2000가구를 새로 짓기로 하는 등 정착촌 건설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BBC가 2일 보도했다. 이는 팔레스타인이 유엔 산하기구인 유네스코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은 1일 특별 내각회의를 열어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응조치로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주택 1650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에프라트와 구쉬 에치온, 마알레 아두밈에 350가구 등 총 2000가구를 새로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또 팔레스타인 당국으로의 송금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매월 자국 항구를 통과해 팔레스타인으로 향하는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 약 1억 달러를 팔레스타인 당국에 전달해 왔다. 이는 팔레스타인 예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에 팔레스타인은 즉각 반발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인 나빌 아부 르다이나는 이날 “정착촌 건설을 가속화하는 이스라엘의 결정은 평화협상 과정의 파괴를 가속화하는 것”이라며 “또 송금 중단은 팔레스타인 국민의 돈을 훔치는 행위”이라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은 1967년 이스라엘이 중동 전쟁을 통해 점령한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벌이는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야 평화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