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고객 잡아라” KT·SKT 마케팅 열전

입력 2011-11-02 18:08

SK텔레콤과 KT가 11일 아이폰4S를 공식 출시하기로 하면서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KT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했고, SK텔레콤은 올 연말 2년 약정이 끝나는 아이폰3GS 사용자들의 번호이동을 유도하기 위해 네트워크 품질에 승부를 걸었다.

KT는 4일 아이폰 사전 가입을 받으면서 ‘스페셜 기변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사용하던 아이폰3GS와 아이폰4를 반납하면 아이폰3GS는 4만∼10만원, 아이폰4는 4만∼16만원의 할인혜택을 준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우수고객 기변 할인’과 ‘올레클럽 별 기변 할인’도 진행한다. 우수고객 기변은 요금할인과 정보이용료를 제외한 최근 6개월 평균 통화료가 3만원 이상인 이용자가 2만원에서 최대 6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다. 올레클럽의 포인트인 ‘별’을 가진 사용자는 아이폰4S를 구입할 때 ‘별’만큼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KT의 아이폰3GS 사용자들의 번호이동은 물론 네트워크와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데이터 트래픽이 유난히 집중되는 지역에 데이터 속도와 트래픽 수용용량이 두 배 이상인 ‘W-SCAN’ 기술을 적용해 아이폰4S 가입자들에게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식 온라인 판매채널인 T스마트숍에서는 파워블로거들이 아이폰4S를 구입하는 초보 고객들에게 1대 1 맞춤 카운슬링을 제공하며, 123곳의 전국 최다 AS센터를 바탕으로 우량고객의 AS비용을 1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4S의 출시가 6개월 연속 국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을 압도하고 있는 ‘갤럭시S2’ 돌풍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국내에서도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낼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휴대전화 113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55%를 기록해 6개월 연속 5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국내 시장을 독주하는 것은 전략 스마트폰 역할을 해온 갤럭시S2가 지난달 말까지 누적판매량 4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8월 출시된 화이트 버전은 출시 이후 두 달여 동안 85만대가 판매되면서 갤럭시S2 돌풍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화이트 버전에 대한 인기가 다양한 색상의 제품 출시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 이달 중 ‘갤럭시S2 핑크’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