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010년 꼴찌 ‘드림식스’ “모기업도 용병도 없다… 그러나 꿈이 있다”
입력 2011-11-02 18:02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판도가 심상치 않다. 비록 초반이긴 하지만 전통의 강호인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이 부진한 가운데 드림식스와 KEPCO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모기업 없이 한국배구연맹(KOVO)의 지원으로 연명하고 있는 드림식스는 순수 국내선수로만 1일 현재 3승1패(승점9)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정규리그 10승20패로 프로팀 가운데 꼴찌였던 드림식스의 분전은 예상 밖이다. 김정환·신영석·안준찬 등 기존 공격진에다 신인 최대어 최홍석(경기대 졸업예정)을 영입한 드림식스는 초반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삼성화재에 패했을 뿐 현대캐피탈·LIG손보·상무신협을 완파했다. 개막후 영입한 2m1의 공격수 라이언 오웬스가 조만간 가세하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위에 머물렀던 KEPCO는 지난달 30일 현대캐피탈을 3대 2로 제압하고 2009년 이후 현대캐피탈전 12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화재에서 뛰던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 추크가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하고 프로 2년차를 맞는 국가대표 박준범과 신인 2순위로 입단한 서재덕(성균관대 졸업예정)이 입지를 굳히면서 상위권을 위협할 전력을 구축했다.
반면 4패로 꼴찌로 처진 LIG손보의 추락은 예상 못한 결과다. 지난달 22일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서 2대 3으로 패한 뒤 현대캐피탈-대한항공-드림식스에 내리 졌다. 개막 두달전 세터 출신 이경석 감독을 영입해 변신을 꾀했던 LIG손보는 설상가상으로 주포 김요한이 무릎부상을 당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종화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꾼 현대캐피탈은 초반 1승2패로 부진하다. 주포 문성민이 부상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용병 댈러스 수니아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웅을 겨뤘던 대한항공(3승무패·승점7)과 삼성화재(2승무패·승점5)는 각각 2,3위로 지난해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