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초보감독들 “안 풀리네”
입력 2011-11-02 18:01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초보감독이 맥을 못추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 등 ‘초보감독’ 돌풍을 몰고 온 프로야구와는 완전 딴 판이다.
서울 삼성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4강에 올라가지 못한 팀 성적을 이유로 당시 안준호 감독을 해임하고 중앙대 김상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은 중앙대에서 김선형(SK)과 오세근(인삼공사) 등을 키워내며 대학리그 52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은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스피드한 농구로 침체된 삼성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프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삼성에서 고전 중이다. 2일 현재 성적은 2승6패로 9위로 떨어져있다.
외국인 선수 피터 존 라모스와 국내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포인트가드 이정석도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사실상 시즌을 접은 것도 김 감독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역시절 ‘람보슈터’로 이름을 떨친 SK 문경은 감독대행도 팀 성적에 울상을 짓고 있다. SK의 팀 성적은 3승5패로 공동 6위다. 득점 1위인 용병 알렉산더 존슨에 대한 팀 의존도가 너무 높아 매 경기 살얼음을 걷고 있고, 슈터 김효범의 부진이 계속되는 것이 문 대행의 고민이다.
이밖에 ‘초보감독’은 아니지만 야인에서 코트로 돌아온 신임감독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창원 LG는 백전노장 김진 감독을 새로 영입했지만 아직 효험을 보지 못하고 있다. 3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추일승 감독이 지휘하는 고양 오리온스는 1승7패로 꼴찌에 머무르고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