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덕 태화복지재단 새 사무총장 “한국 첫 사회복지관 걸맞게 새로운 프로그램 연구·개발”

입력 2011-11-02 09:57


1921년 4월 4일 미국 남감리교 매미 마이어스 선교사는 3·1 독립선언서가 낭독됐던 태화관을 인수하고 한국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교육, 사회사업,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태화여자관을 개관했다. 이렇게 한국 최초의 사회복지관으로 출발한 사회복지법인 태화복지재단(이사장 신경하)이 현재 전국 42개 사회복지관 및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며 90년간 ‘하나님의 큰 평화’(泰和)를 전하고 있다.

2일 서울 인사동 태화복지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유영덕(48·서울 답십리감리교회 집사) 신임사무총장은 선교사 정신 계승이 재단의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취임한 그는 향후 4년간 실무책임자로 재단을 이끌게 된다.

“가난하고 척박했던 한국 땅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일했던 마이어스 선교사의 뜻을 따를 겁니다. 이를 위해 복지관 운영은 물론 사회복지연구소를 설립해 시대정신을 반영한 선도적 사회복지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유 사무총장은 빈곤국가도 주요 복지대상이라고 했다. “2008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모로코 티플렛 ‘시민의 집’을, 2009년부터는 캄보디아 바탐벙 지역에서 사회복지센터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라오스 비엔티엔에 사회복지관을 열고 교육, 경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유사무총장은 그를 지도했던 전도사의 영향으로 사회복지의 길에 들어섰다. “고등학교 시절 가출 등 방황을 일삼던 저를 잡아준 것은 ‘왜 넌 너를 사랑하지 않니?’라는 교회 전도사님의 한마디였습니다. 믿음이 확고해지니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더라고요.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사회복지의 기본입니다.”

전도사의 권유로 그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뒤 20여년 사회복지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유 사무총장은 한국의 사회복지 실태와 관련, “약자를 대하는 마음가짐, 업무에 대한 지식 등 사회복지사 개개인의 전문성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다”며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성장 위주의 국가정책으로 균등한 분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