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 수사] 野 “깃털만 건드렸다”-與 “검찰 최선 다했다”

입력 2011-11-02 21:22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사건 수사 결과 발표에 야당은 “몸통은 놔두고 깃털만 건드린 전형적인 정치 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2일 “박태규씨가 은행으로부터 17억원을 챙겼으나 검찰은 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6억원에 대한 자금 흐름을 전혀 밝혀내지 못했다”며 “이번 수사는 ‘축소·은폐 수사의 대명사’로 남게 될 것임은 물론, 대한민국 검찰의 존재 가치에 대한 심각한 회의감을 들게 해줬다”고 혹평했다.

같은 당 김현 부대변인은 “검찰 발표는 20년 전 정권 실세들은 전혀 건드리지 못한 채 서둘러 수사를 마무리한 한보그룹 비리 사건 수사 결과를 연상케 한다”며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는 언제나 약하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전 정권 인사들에 대해서는 강한 검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특히 야당들은 불법 대출을 받고 달아난 삼화저축은행 대주주 이철수씨를 검거하지도 못한 채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검찰이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수사 결과를 보고 금융 당국이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정부 당국의 책임 있는 피해자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이성헌 의원도 “정부가 얼마나 감독을 부실하게 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수사 결과”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이제 감독부실 및 정책부실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병호 노용택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