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안철수, 젊은이들 우상으로 남길”

입력 2011-11-02 21:29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일 정치권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정치는 지역구 (국회의원)에 출마해 떨어져 보기도 하고 그런 경륜이 있어야 한다”면서 “안 원장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상처를 입기보다 지금처럼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우상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한나라당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 “20∼40대뿐 아니라 50∼70대도 이명박 정권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것을 청와대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말썽을 피우는지 모르겠다”며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경호실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대통령 그만두는데 누가 암살할 사람 있나”라며 “순경 한두 사람이 집 앞에 보초만 서면 되지 왜 막대한 예산을 들이나. 경호실 예산을 전부 삭감해서 복지예산으로 돌리면 된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장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에 대해 “이번 선거는 이긴 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니다, 무승부라는 얘기를 당 대표가 하니까 국민들이 다시 격분하니 않나. 진정으로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홍 대표가 당 이름도 바꿀 수 있다고 한 것을 두고는 “이름 바꾼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다”라며 “이만섭을 김만섭 박만섭으로 바꿨다고 달라지나. 이름보다 내용을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이날 인터넷언론 인터뷰에서 “반(反)한나라당 사람들이 내년에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안 원장은 이런 국민적 역사적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