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목사의 시편]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1)

입력 2011-11-02 17:35


우리는 학문을 인간 이성의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문은 어떤 대상을 알기 위해 그것을 분석하고 평가해 논리적으로 체계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학은 하나님을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면 창조주 하나님이 어떻게 피조물인 인간 이성의 분석과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까? 신학은 인간의 이성과 경험의 한계를 넘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심령 안에 역사하시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구원의 역사가 그 중심을 이루기 때문에, 우리는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신학을 뜻하는 헬라어 ‘테오로기아’(theologia)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고대 희랍의 철학자 플라톤입니다. 플라톤이 인간의 이성을 사용해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신(神)에 대해 말했는데, 그것을 신학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하나님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뿐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경건을 포함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헬라 철학자들이 말한 신과 성경의 하나님은 너무나 다릅니다. 철학자들이 말하는 신은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하나님이지만, 성경의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곧 살아계신 하나님, 인격적인 하나님, 영적인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알고,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곧 영생이라는 것입니다. 참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학문적인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알고, 인격적으로 알아야 우리가 영생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론적인 학문으로서의 신학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경건으로서의 신학, 곧 영생의 신학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복음 자체, 곧 구원의 신학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면 왜 인간의 이성적인 지식으로는 참된 신학의 진리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일까요? 그것은 인간이 전적으로 타락한 존재요, 전적으로 무능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은 자신의 지식과 체험으로 하나님을 알 수 없고,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셔야만 하나님을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기도하며 애쓰는 삶 속에서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셔야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신학은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것인데, 우리는 하나님을 우리의 이성과 경험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계시의 말씀에 대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알게 되고, 영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백석대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