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입력 2011-11-02 20:50


로마서 8장 28절

우리가 삶 속에서 늘 암송하며 살아가야 할 성경말씀을 꼽는다면 로마서 8장 28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시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인생을 마칠 때까지 다양하고 수많은 일을 겪으며 살게 됩니다. 어떤 때에는 일이 잘 돼가다가 갑자기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해결이 안 되고 꼬이기만 하던 일이 순식간에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하는 일이 순풍에 돛을 단 듯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일들이 틀어지면서 어려움이 생기고 손해를 보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기도 해 불신앙을 가질 때도 생깁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어떠한 처지나 환경하고는 관계없이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찰하고 섭리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8월 28일 미국 순회 전도여행을 하다가 북동부지역의 한 한인교회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아일린이라는 허리케인이 그 지역을 통과하게 돼 모든 매스컴에서는 대중교통의 중단과 상가 철시, 주민들의 외출 삼가를 계속 방송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 교회들이 예정됐던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설교하기로 한 교회는 예정대로 예배를 감행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그 지독한 폭풍우를 뚫고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오전 9시30분 예배를 잘 드리고 11시 대예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배시간 5분 전인데 갑자기 “꽝” 하는 굉음과 동시에 교회 전기가 나가고 말았습니다. 낙뢰로 교회 옆에 있는 큰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변압기를 강타한 것입니다. 교회는 순식간에 캄캄해졌고 모든 음향기기는 그대로 멈추었습니다. 그러나 설교를 맡은 저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로마서 8장 28절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줄 믿습니다”라는 말씀으로 설교를 시작해 하나님의 은혜로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어 담임목사님께서 광고를 하셨습니다.

“참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합니다. 우리는 강단을 새로 단장한 후 첫 제단에서 안요한 목사님을 모시게 돼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예기치 못한 허리케인 여파로 정전이 돼 걱정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안 목사님은 앞을 못 보시므로 원고 없이 설교를 하시기 때문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원고나 컴퓨터를 의지하는 제가 설교를 하게 되었다면 정말 힘이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목사님의 말씀에 온 성도들이 은혜를 받으며 함께 웃었습니다. 참으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곳에서도 설교 주제대로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작은 부분까지도 섭리로 간섭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뤄나가시는 좋으신 분입니다. 이런 하나님을 믿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사입니까? 얼마나 큰 힘이 됩니까?

우리는 항상 국가적으로 경제적으로 안보적으로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섭리 안에서 말씀에 순종하고 믿음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은 보다 좋은 내일, 보다 좋은 삶을 주십니다.

안요한 서울 새빛맹인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