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 폐철도부지가 숲터널길로 변신
입력 2011-11-01 22:21
철도부지로 지정됐다 방치된 서울 문정동 폐철도부지가 29년 만에 전 구간이 녹색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문정역에서 제일은행 앞까지 200m 구간에 대한 공원조성공사를 이달 중 착수, 내년 2월까지 완료해 폭 30m, 총길이 1.7㎞의 문정공원 조성공사를 끝낸다고 1일 밝혔다.
이 곳은 1983년 수원 부곡∼남양주 도농 간 철도부지로 지정됐으나, 1993년 계획이 취소돼 방치됐다가 2004년부터 공원조성이 진행돼 왔다.
문정공원의 마지막 200m 구간은 선형공원의 종착점으로서 분수·잔디마당·소나무숲 등이 조성된다. 시는 지역 주민들이 문정역까지 울창한 숲길을 걸어 출퇴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초에 기존 노외주차장을 지하화했다.
문정역 앞 공원진입 광장은 너른 송파대로와 인접한 공간으로 수경시설 및 휴게시설을 갖춰 주민들의 커뮤니티공간으로 조성된다. 약속장소나 지역 상징물이 될 분수대, 소통의 장소인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소나무와 배롱나무, 은행나무 등을 심어 숲 터널을 만들 계획이다.
숲터널길은 기존에 만든 이팝나무길과 계수나무숲을 지나 대왕참나무숲까지 이어져 도심에서 울창한 숲길을 활보할 수 있게 된다. 수목으로 둘러싸인 구간에는 주민들을 위한 운동시설과 야외공연장도 마련돼 휴식과 문화를 동시에 즐기는 지역명소로 재탄생된다.
시는 키가 큰 수종은 물론 사철나무, 황금사철, 산철쭉 등 키 작은 나무 1만1000여 그루와 꽃잔디 1050t, 옥잠화 1050t 등을 심어 도심의 ‘푸른 띠’ 역할을 하게 할 계획이다.
산책로는 경계석이 없는 경화토로 포장하기로 했다. 주요 산책로 구간에 잔디수로를 설치해 산책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시는 또 지하주차장 계단입구 난간과 일부 보도와 만나는 램프 등을 목재로 마감하고, 공원 쪽 램프와 환기구를 덩굴성 상록식물로 뒤덮이게 해 친환경적인 경관을 연출하기로 했다. 인도와 보도 사이의 턱을 없애 장애인과 아이들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