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치대 육종인 교수팀, 암 발생·진행 조절 핵심 연결고리 찾았다
입력 2011-11-02 02:03
국내 연구진이 암 발생과 진행을 조절하는 핵심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일반 암의 50% 정도가 이 연결고리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돼 이를 타깃으로 한 표적 항암제 개발 및 맞춤형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연세대 치대 육종인(사진)·김현실·김남희 교수팀은 이화여대 이상혁 교수 및 미국 대학 연구팀과 함께 암 억제 유전자로 알려진 ‘p53’과 ‘윈트 신호(Wnt Signaling)’가 ‘마이크로RNA’를 매개체로 상호 작용해 암이 유발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시그널링’에 실렸다.
마이크로RNA는 세포 내 존재하는 아주 작은 RNA(리보핵산)로 다른 유전자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p53 유전자는 돌연변이가 생기면 암이 발생하며 전체 암의 절반 이상에서 발견된다. ‘윈트 신호’는 또 다른 암 유전자인 윈트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신호전달 체계를 말하는데, 이 신호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지면 암의 증식과 전이가 촉진된다. 육 교수는 “p53 유전자나 윈트 신호가 각각 암 유발과 관계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연결고리를 통해 함께 작용한다는 사실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