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 10명 더 늘어

입력 2011-11-01 22:14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원인미상 폐질환에 걸려 사망한 사례가 18건 확인됐다고 환경운동연합 산하 환경보건시민센터가 1일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 및 민주당 전현희 의원실은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2차 피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지난 9월 20일 발표한 1차 피해 조사에서 8명이었던 사망자가 10명이나 더 늘었다. 피해 연령대도 더욱 넓어졌다. 영유아와 산모뿐 아니라 임신 6∼8주차의 태아, 10대 청소년, 40∼50대 성인까지 포함됐다.

1차 조사 결과의 피해 사례 8건과 이후 접수된 추가 피해 사례 50건까지 58건의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영유아에게서 피해가 가장 많았다. 2일∼31개월 영유아 14명이 사망했고, 영유아가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11건으로 모두 29건이 영유아 연령대에서 발생했다. 전체 피해접수 사례 중 11건이 가족 구성원의 일부 또는 모두가 피해를 본 경우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환경보건 역학조사 결과 환자집단이 비교집단에 비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발병비가 무려 47.3배에 달한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결과가 분명하지 않다며 가습기 살균제를 강제 회수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