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한국 교역조건 주변국보다 빠르게 악화”

입력 2011-11-01 18:45

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력 수출품의 가격 하락 등으로 한국의 교역조건이 주요국보다 빠르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최근 교역조건 악화의 의미와 영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9.7로 2009년 2분기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05년 1분기 104.2를 기록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일시적으로 급등락한 것을 제외하면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6.0으로 미국(99.9), 독일(98.2) 등보다 낮았다.

특히 2000∼2010년 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변동폭을 의미하는 변이계수는 16.1로, 대만(6.8), 독일(2.5), 싱가포르(6.6), 영국(1.9), 미국(3.8)을 크게 웃돌았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원인은 원자재의 가격이 올라 수입단가가 상승한 데다 주력 수출품의 수출단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