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무역흑자 42억9000만 달러 기록했지만… 수출입 증가율 급락
입력 2011-11-01 18:45
지난달 교역 증가율이 대폭 감소해 경제 규모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0월 수출(잠정치)은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한 473억6000만 달러, 수입은 16.4% 늘어난 430억7000만 달러로 42억9000만 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가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수출입 증가율은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수출 증가율은 2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수출의 경우 13개 주력 품목 중 석유제품·일반기계·자동차·철강제품·자동차 부품·석유화학 등 6개는 전년 대비 17.6∼29.0%, 가전·섬유류·컴퓨터 등 3개는 3.3∼9.0% 증가했다. 그러나 액정디바이스·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정보통신(IT) 분야 3개 품목은 2.2∼28.9%, 선박은 6.4%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일본(25.3%), 아세안(25.0%), 독립국가연합(24.4%), 중국(16.0%) 등으로의 수출은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각각 7.0%, 20.4%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대미 및 EU 수출 증가율은 각각 19.6%-17.6%-8.1, 34.7%-2.5%-0.8%로 대폭 둔화하고 있다.
수입의 경우 자본재 부문은 메모리반도체(-29.8%), 기타 컴퓨터부품(-26.6%), 실리콘웨이퍼(-21.8%) 등 반도체장비 수입 급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원유 등 원자재는 가격 상승으로 15.7%, 의류 등 소비재는 9.7% 증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출은 호조세지만 원자재 수입 증가세는 둔화되고 자본재 수입은 감소함으로써 전월 대비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됐다”면서 “자본재 수입 감소가 향후 기업의 투자 위축과 수출 감소로 이어질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1∼10월 교역 누계는 8988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의 8916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지경부는 ‘연간 무역 1조 달러’ 목표가 12월 초순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