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남중국해 해저자원’ 갈등… 엑손모빌 “탄화수소 매장 발견”

입력 2011-11-01 18:16


남중국해에서 해저자원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이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베트남 해안에서 가까운 해저에서 다량의 탄화수소 매장 지역을 발견했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중국 영해임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는 1일 엑손 모빌사가 다량의 탄화수소를 발견한 해역은 베트남 다낭시 해안에서 멀지 않은 해역이라고 전했다. 엑손 모빌사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다낭 해안에서 가까운 해역 3곳을 탐사할 권한을 획득한 상태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남중국해 난사군도와 그 주변 해역에 대해서는 중국이 고유한 주권을 갖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외국 회사가 석유 및 가스 탐사와 관련해 분쟁 수역에 개입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훙 대변인은 다낭 앞바다 탐사활동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중국 외교부가 엑손 모빌이 베트남 다낭 앞바다에서 탐사활동을 하고 있는 데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은 엑손 모빌이 탐사활동을 하고 있는 해역은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해당한다며 중국에 반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와 관련해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야기하는 나라들은 대포소리를 들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올 들어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