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해트트릭 탐나네”… 아시아·K리그 동반 우승 노려

입력 2011-11-01 18:11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3마리 토끼를 쫓는다. 한국 프로팀 최초 아시아 및 K리그 동반 우승, 한국팀 3년 연속 아시아 정상, 국내에서 사상 첫 아시아 최고 등극이다.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사드(카타르)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단판 결승전을 갖는 전북은 2006년 이 대회 우승팀이다. 하지만 같은 해 전북의 K리그 성적은 당시 총 14개 팀 가운데 하위권인 11위(11승13무15패)였다. 자국 리그에서 승률 5할이 안되는 팀이 아시아 최고 클럽 자리에 오르자 ‘K리그는 포기하고 AFC 챔피언스리그에만 올인한 결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컵 대회 비슷하게 전락했다’는 비아냥까지 있었다. 전북도 K리그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한국을 대표하는 클럽이란 소리는 듣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2002년 현재의 대회 시스템으로 바뀐 이후 전북은 한국팀 최초로 ‘더블(아시아·K리그 모두 우승)’을 노린다. 전북은 이미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뤘다. 전북은 올해 아시아 정상까지 차지할 경우 5년 전 반쪽의 영광과는 다른 대접을 받게 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제 중요한 경기는 딱 3개(이달 말 시작되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 1·2차전 포함) 남았다. 아시아와 K리그 트로피 2개 모두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전북이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한국은 3년 연속 우승을 이루게 된다. 2006년 전북 이외의 우승 팀은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이다. 하지만 당시 두 팀도 정규리그에서는 각각 3위, 6위에 그쳐 더블을 이루지는 못했다.

마침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가 전주여서 전북 홈팬들은 우승할 경우 전북 창단 이후 가장 큰 잔치를 벌이게 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단판 결승전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인 알 사드 전력이 크게 위협적이지 않아 전북이 팀 모토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내세워 초반 선제골을 넣는다면 홈 결승전을 쉽게 풀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