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5곳, 임대아파트 관리비 ‘일반’보다 비싸다

입력 2011-11-01 18:47

지갑이 얇은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일반 분양아파트 거주자들보다 관리비를 더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로 지적됐다.

전국아파트연합회 광주지부가 쌍촌·하남·금호·각화·오치·우산·두암 등 광주지역 영구임대·국민임대 아파트 25곳의 1∼9월 관리비 내역을 정밀 분석한 결과다.

광주지부는 1일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영구임대·국민임대 아파트가 일반 분양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관리비를 징수하고 있다”며 “입주자 권리보호와 투명한 관리비 집행을 위한 대표기구를 아직 구성하지 못한 곳이 절반을 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물탱크 청소비와 소독비 등 지출성 경비는 많고 재활용품 및 헌옷 수거와 승강기 광고 등 수입성 경비는 적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광주지부가 영구임대아파트 10개 단지 1만3920세대와 국민주택 15개 단지 2만8100세대를 조사한 결과 공동난방비의 경우 임대아파트가 일반아파트에 비해 연간 1만3000원∼2만6000원 비싸고 승강기 사용료와 전기료는 30% 정도 높았다.

㎡당 소독비는 임대가 24∼36원, 분양이 17∼36원이었다. t당 물탱크 청소비 역시 임대가 450∼910원인데 비해 분양은 350∼700원으로 비교적 저렴했다.

하지만 승강기 광고료는 임대가 가구당 100∼375원, 분양이 240∼400원으로 오히려 더 적었다. 가구와 전자제품 등 재활용품 수거료는 임대는 가구당 월평균 450∼1000원에 그친 반면 분양은 800∼1300원으로 파악됐다.

헌옷 수거료도 임대는 가구당 130∼300원이었지만, 분양은 200∼450원으로 더 많았다.

한재용 전국아파트연합회 광주지부장은 “사회적 약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영구임대·국민임대 아파트가 분양아파트보다 더 많은 관리비를 부담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일부 단지의 경우 관리소직원들이 마찰을 피하기 위해 입주자대표기구 구성을 은밀히 방해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