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윤석민-최형우, MVP는 누구?

입력 2011-11-01 19:32


투수 4관왕 윤석민(KIA)과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타격 3관왕 최형우(삼성), ‘거포’ 이대호(롯데)가 2011년 프로야구를 빛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놓고 열띤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MVP 후보와 신인왕 후보를 일괄 발표했다. MVP 후보는 윤석민, 오승환, 최형우, 이대호이며 신인왕을 놓고는 배영섭(삼성)과 임찬규(LG)가 맞붙는다.

일단 MVP 투표에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프리미엄을 얻은 오승환과 최형우, 투수 4관왕에 빛나는 윤석민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돌직구’의 위력을 되찾은 오승환은 올해 54경기에 등판해 1승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이라는 빼어난 기록을 남기며 팀이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승환은 또 한국시리즈 MVP에도 선정됐다.

‘미완의 대기’ 최형우는 올 시즌 홈런(30개), 타점(118개), 장타율(0.617) 타이틀을 가져갔다. 특히 8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많은 18개의 결승타를 때려내며 찬스에 강한 해결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홈런을 기록했다.

윤석민은 객관적인 타이틀 숫자로는 다른 후보들을 압도한다.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에서 1위를 달린 윤석민은 1991년 선동열(현 KIA 감독) 이후 20년 만에 투수 4관왕을 달성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와 140㎞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반면 지난해 타격 7관왕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던 이대호는 타격(0.357)과 최다안타(176개), 출루율(0.433)에서 1위를 지켰지만 롯데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경쟁에서도 한 발 밀리는 모양새다.

신인왕의 경우 배영섭은 2009년 데뷔했지만 올해부터 1군 무대에 출전한 ‘중고신인’이다. 하지만 타율 0.294에 도루 33개를 수확하며 삼성의 톱타자 자리를 꿰찼다. 9월 말 왼쪽 손등을 다쳐 한국시리즈 출장이 불투명했으나 본인의 의지로 한국시리즈에 출장, 2차전에서 승부를 가르는 천금같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9승6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남긴 임찬규는 새내기답지 않은 배짱을 앞세워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LG 마운드를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MVP와 신인왕은 7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프로야구 출입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