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인 성희롱 의혹, 그래도 선두… 대선 지지도 텍사스서 1위

입력 2011-11-01 18:11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성희롱 의혹도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허먼 케인의 질주를 막지 못하고 있다.

피자 체인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케인은 31일(현지시간) 공개된 여론조사(텍사스대·텍사스 트리뷴지 공동) 결과, 텍사스주 공화당원들로부터 27%의 지지를 얻었다. 현직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26%)보다 1% 포인트 높다. 페리의 안방에서 그를 꺾은 것이다. 론 폴 하원의원은 12%의 지지율을 획득했으며,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9%),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8%)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정치전문 온라인 매체인 폴리티코는 케인이 텍사스에서 페리의 지지율을 넘어선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케인의 성희롱 의혹이 불거진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케인의 선거 캠프를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폴리티코는 케인이 전미요식업협회 회장을 지내던 1990년대 후반에 협회 여직원 2명이 케인의 외설적 언행에 불편함을 느껴 문제를 제기, 수십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고 이직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확실히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케인은 당장 성희롱 사실을 반박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 초청 연설에서 “어느 누구도 성희롱을 한 사실이 없으며, 전적으로 허위 주장”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