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체제인사 아이웨이웨이, 26억원대 세금폭탄 부과

입력 2011-11-01 18:11

중국의 대표적인 설치미술가이자 반체제 인사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4)가 당국으로부터 세금폭탄을 맞았다.

베이징 세무국은 1일(현지시간) 아이웨이웨이에게 1500만 위안(26억3595만원)의 세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전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우리는 세금이 어떻게 부과됐는지 전혀 듣지 못했다”면서 “경찰이 회사로 들이닥칠 때까지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금 통지서에 따르면 아이웨이웨이는 15일 안에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아이웨이웨이는 당국의 세금 부과 조치가 자신의 입을 막으려는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정부가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이들은 언제든지 억누를 수 있다는 신호”라면서 “그들은 반체제 인사를 파멸시키기 위해 세금을 비롯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를 설계했다. 평소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해온 그는 지난 4월 조세포탈 혐의로 체포됐다가 81일 만에 석방됐다. 최근 영국의 미술 월간지 ‘아트 리뷰’가 뽑은 세계 미술계 파워 100인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