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4남 무타심과 열애” 美 모델, 전속사서 해고

입력 2011-11-01 18:11

이탈리아계 미국인 모델이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4남 무타심과 4년간 교제했다고 밝혔다가 해고당했다. 카다피 차남에게 후원을 받아 연구해온 영국인 교수는 학교를 떠났다.

미국 MSNBC방송은 31일(현지시간) 독일의 통신회사 텔레포니카의 자회사인 앨리스 측이 메인 전속모델인 바네사 헤슬러(23)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최근 사망한 카다피 아들과의 열애 사실을 공개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그는 한 잡지 인터뷰를 통해 “4년간 무타심과 열정적으로 연애했다”며 “리비아 사태 이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무타심은 리비아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하며 카다피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지난 21일 카다피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됐다.

더욱 문제가 된 건 카다피 가족에 대한 옹호 발언이었다. 헤슬러는 “카다피 가족은 평범한 사람들이며 나는 리비아를 위해 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텔레포니카 측은 “헤슬러는 리비아와 거리를 두는 데 실패했다”며 대형 포스터와 광고판, 웹사이트 등에서 그의 얼굴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또한 카다피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에게 후원을 받아온 한 영국인 교수는 스스로 학교를 그만뒀다. 런던정경대학(LSE) 데이비드 헬드 교수는 사이프 알이슬람의 지도교수로 그의 자선단체로부터 기부금 150만 파운드(26억8000만원)를 약정하고 그중 30만 파운드를 전달받아 학문적 독립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한편,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새 임시총리에 전기공학자 출신의 압델 라힘 알키브를 선출했다. 키브의 총리 선임은 그간 과도정부 수반 역할을 해온 마무드 지브릴 NTC 위원장의 자진 퇴임에 따른 것이다. 키브 총리는 NTC 위원 총 5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6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