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 임기 4개월 남기고 사퇴… 문화부, 윤남순 단장 직무대리로
입력 2011-11-01 18:02
문화체육관광부는 배순훈(68)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최근 제출한 사표를 1일 수리했다.
배 관장이 임기 4개월여를 남겨놓고 갑자기 사퇴한 배경은 지난달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문화부 국정감사 때 민주당 최종원 의원과 설전을 벌였던 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최 의원이 2013년 개관 예정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명칭으로 ‘UUL(울) 국립서울미술관’을 채택한 경위를 따지면서 두 사람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 최 의원은 배 관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답변하는 것을 문제 삼기도 했으며 결국 배 관장이 사과하면서 마무리됐다.
배 관장은 “국감 때 벌어진 일로 사표를 낸 건 아니다”며 “미술관 운영이 정상으로 돌아와 그만둘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배 관장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대우전자 사장·회장,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지낸 바 있다.
문화부는 윤남순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을 관장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