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어떤 방식으로 하나?… SNS 활용 실시간 중계·신년 하례회와 동시 등 거론

입력 2011-11-01 18:39

지하철로 첫 출근을 하고 트위터를 이용해 시민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를 해 온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취임식을 열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시장은 “가장 서민적이고 비용이 들지 않는 방식으로 취임식을 준비하라”고 최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취임 한 달 후가 되는 시점 또는 내년 초에 취임식을 간소하게 치르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박 시장이 트위터를 애용해 온 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취임식을 실시간 중계하는 방식의 취임식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시는 우선 내년 1월 1일 신년 하례회를 겸해 취임식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장은 정무라인 인선이나 중장기 예산 편성안 마련에 집중한 뒤 ‘박원순호(號)’의 밑그림이 마련된 이후 취임식을 열겠다는 것이다.

취임식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할 경우 대부분 시 공무원들이 취임식에 참여하게 된다”며 “시민 관심과는 동떨어진 취임식보다는 앞으로 시정 방향을 설명할 수 있는 취임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NS 방식은 시 청사에서 간소하게 취임식을 열면서 이를 트위터나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하는 것이다. 넓은 부지를 빌리는 데 쓰이는 예산을 절약할 수 있고, 일일이 초청장을 보내는 등 준비작업에 힘을 빼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시는 박 시장의 소탈한 이미지와 ‘자린고비’ 시정철학을 감안해 이전의 시장들과 다른 취임식을 검토하게 됐다.

앞서 시는 세종문화회관이 비어 있는 일정을 파악하고 취임식 때 상영할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관행대로 취임식을 준비해 왔다. 역대 민선시장 가운데 고건,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의 취임식은 모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조순 전 시장은 남산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