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 규모 제3노총 ‘국민노총’ 출범… 탈이념 실용노선 선언

입력 2011-11-01 18:31

탈이념·실용 노선을 추구하는 제3노총인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조합 총연맹(국민노총)’이 1일 공식 출범했다. 국민노총은 출발부터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대립각을 세우며 노동운동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국민노총은 대전시 도룡동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전국단위연맹 간부 등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총회를 열었다. 국민노총은 출범 선언문에서 “상생과 협력의 선진 노사문화를 구현하고, 기업의 투명성을 높여 기업이 소비자와 국민에게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하도록 한다”며 “빈부격차와 양극화 심화에 대응한 새로운 대안을 내놓고 소통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국민노총에는 전국지방공기업노조연맹, 전국도시철도산업노조, 클린서비스연맹, 자유교원노조연맹, 운수산업노조연맹, 전국운수노조연맹 등 전국 단위 6개 산별노조와 지난 4월 민주노총을 탈퇴한 서울지하철노조 등 100여개 단위노조가 참여했다. 조합원은 3만여명 규모다.

국민노총은 한국노총(74만335명), 민주노총(58만8394명)에 비해 조합원 수 등에서 크게 뒤떨어지지만 대기업 노조의 동참을 유도하고, 지난 7월부터 복수노조 허용 후 신설되는 노조를 적극 흡수해 세를 불려나갈 계획이다. 정연수 국민노총 설립 준비위원장은 “현재 1600만 노동자의 10%만 노조에 가입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 위원장은 특히 양대노총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노총을 겨냥해선 “이념과 이데올로기로는 더 이상 진로가 없다”고 비판했고, 한국노총을 향해선 “내부에 뿌리 깊은 권위주의와 관료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