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시비걸면 대등해지나”… 정몽준, 박근혜 때리자 ‘친박’ 홍사덕 반격
입력 2011-11-01 18:30
한나라당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정몽준 전 대표와 친박근혜계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이 라디오 매체를 통해 간접 설전을 벌였다. 정 전 대표가 당 쇄신 문제에 관망하는 자세만 취한다고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하자 홍 의원이 “딴죽걸기”라고 반격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힘 있는 사람인 대선주자가 (당 쇄신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가 당과는 거리를 두고 자신의 대선 행보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한 셈이다. 그는 이어 “집권여당인데 박근혜 한 명만 대선주자인가. 여러 명의 대선주자급 인사가 다 (당 대표 후보로) 나와서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정 전 대표는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박 전 대표가 힘이 많으니 (지도부에) 참여해야 한다. 지금 나섰다가 앞으로의 사태를 책임질까 봐 안 한다는 것도 조금 무책임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총선 때가 되면 이번 (10·26) 보궐선거 때도 보셨다시피 어차피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최근 몇 달 사이에 딴죽걸기 비슷한 말씀을 여러 차례 했다. 시비 걸면 대등해진다는 게 미국사람들이 가르치는 것”이라면서 “틀림없이 (정 전 대표) 참모 중에 그런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 폴리티컬 엔지니어링(정치공학) 이런 걸 헛공부하고 온 사람이 있지 않나 싶다”고 비꼬기도 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