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장관 “통일재원 55조 조성방안 2011년에 마련”

입력 2011-11-01 22:06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31일 “이르면 올해 안에 55조∼249조원 규모의 통일재원 조성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내에서는 거의 합의에 도달해가고 있으며 국회에서 올해 안에 관련법을 통과시켜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이 밝힌 통일재원 55조원은 지난 8월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발표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것으로 이 연구회는 20년 후 통일을 전제로 했을 때 55조∼249조원의 통일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류 장관은 통일재원 마련 방안과 관련, 국민들로부터 기부금을 받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류 장관은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할 생각이나 국민들도 기부금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외국인들도 기부할 수 있으나 외국 정부에 기부를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남북이 통일되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러나 과거 독일 통일 사례를 남북통일에 적용할 수 없다”고 독일식 흡수통일에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향후 대북정책과 관련해 취임 이후 강조해온 방법론적 유연성을 재확인하면서도 단시일 내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류 장관은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