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저우 8호 발사 성공… 세계 세번째 도킹국 도전
입력 2011-11-01 18:38
중국이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를 성공적으로 발사시켰다.
선저우 8호는 1일 오전 5시58분 네이멍구자치구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2호F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예정된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선저우 8호는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에 간쑤(甘肅)성 또는 산시(山西)성 상공에서 우주정거장 모듈 톈궁(天宮) 1호와 도킹을 시도하게 된다.
도킹은 우주공간에서 우주선끼리 접촉해 사람과 물자를 주고받는 것으로 중국이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우주정거장 설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다. 중국이 이번에 도킹에 성공하게 되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가 된다.
도킹 기술은 우주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로 꼽힌다. 정상궤도에 진입한 선저우 8호는 톈궁 1호를 추적해 서서히 거리를 좁혀 나간다. 관건은 100m 이내로 접근한 이후부터다.
선저우 8호는 자세를 교정해가면서 1초에 1m 미만의 느린 상대 속도로 톈궁 1호에 다가간다. 1m까지 접근하게 되면 더욱 속도를 낮춰 초당 10㎝ 속도로 도킹을 시도하게 된다. 도킹 허용 오차는 18㎝에 불과하다. 만약 실패하게 되면 다음 도킹까지 1∼2일을 기다려야 한다. 도킹시 충격으로 톈궁 1호나 선저우 8호가 파손되면 다음 시도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톈궁 1호는 도킹에 대비해 이미 위치를 180도 돌리는 등 선저우 8호와 도킹을 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고 중국 우주당국은 밝혔다. 이번 첫 도킹이 성공하면 중국은 내년 선저우 9호와 선저우 10호를 잇따라 발사해 우주인을 잠시 톈궁 1호에 들여보냈다가 귀환시킬 계획이다.
이번 실험에 성공하면 중국은 2016년쯤부터 정식 우주정거장 모듈을 차례로 쏘아올려 무게 60t가량의 중형 우주정거장 조립을 시작하게 된다. 중국은 우주정거장 설치와는 별도로 오는 9일 첫 번째 화성 탐사선인 잉훠(螢火) 1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