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살리시는 하나님! 천국묵상으로 만나다… ‘리처드 백스터의 성도의 영원한 안식’

입력 2011-11-01 17:55


리처드 백스터의 성도의 영원한 안식/리처드 백스터 지음/평단아가페

이 책을 쓸 때 저자는 죽기 직전이었다. 여러 달 병을 앓아 몸은 극도로 쇠약했다. 그 와중에도 그는 성경을 놓지 않았다. 그는 성경을 펼쳐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천국을 묵상했다. 그리고 천국을 체험했다.

건강은 급속히 회복됐다. 그러자 이때 묵상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들은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전했다. 영혼을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이 담긴 이 메시지는 역동적이고 영적 능력이 있었다. 듣는 이들은 모두 회개했다. 영국 중서부 도시인 키더민스터의 주민 대부분이 구원을 받을 정도였다. 키더민스터는 무지와 부패로 가득했었지만 그로 인해 변했다. 주일이면 예배가 이어졌고 수백 가정이 ‘시편’을 노래하고 성경을 읽었다.

‘리처드 백스터의 성도의 영원한 안식’(평단아가페)에는 당시 리처드 백스터의 역동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죽음 앞에서 하나님을 향한 열망,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어 있다.

1615년에 태어나 1691년에 사망한 백스터는 영국 청교도파의 내로라하는 설교가이자 저술가다. 그는 1638년 신학을 공부한 후 영국 국교회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그러나 2년도 안돼 국교회의 주교제도를 반대하고 청교도가 됐다.

백스터의 키더민스터 시 목회는 유명하다. 많은 노동자들이 백스터의 설교를 듣고 통회자복했다. 그는 평생 병치레를 했기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설교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백스터는 1960년 영국 찰스 왕 2세의 상임 목사로 위임되기도 했다. 개신교 교파들을 통일시키려고 노력해 거의 모든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이 때문에 20년 이상 핍박 받았고 18개월 동안 감옥에서 지내야 했다.

그는 신앙 안내서, 목회 지침서 등 200권 이상을 펴냈다. 그중 ‘성도들의 영원한 안식’ ‘개혁교회 목회자’ 등이 유명하다. 이번에 나온 책은 ‘성도들의 영원한 안식’의 축소판이다. 실천신학적 관점의 천국 설교 중 핵심 내용을 뽑은 것이다.

백스터는 안식의 본질, 안식을 누리는 자의 특징, 안식을 구해야 할 이유, 세상에서 천국의 삶을 유지해야 할 중요성 등의 개념을 설명한다. 이밖에 천국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지침, 천국을 묵상하기 위한 고찰, 감정, 독백, 기도사용법 등 세상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백스터는 성도의 안식을 가장 행복한 상태라고 정의한다. 즉, 부활과 심판을 지나 성도의 영혼과 몸이 완전하게 된 상태다. 이를 누리려면 반드시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나무의 실과와 감추어진 만나를 먹게 된다. 백스터는 성경 자체의 목적이 안식의 상태로 인도하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백스터는 또 이 천국 안식을 땅에서도 누리라고 역설한다. “우리는 정욕에 사로잡혀 있다. 따라서 마음을 겸손하게 하고 주의 보혈의 피로 날마다 씻어야 한다. 하나님에게 멀어지려는 마음을 꾸짖고 항상 천국을 묵상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엄청난 유익을 주실 것이고 천국의 맛을 보게 하실 것이다.”

백스터는 이를 위해 천국이 유일한 보화이며 행복임을 확신하고 천국이 얼마나 좋고 가까운지 알기 위해 힘쓰라고 권고한다. 또 천국에 대해 자주, 진지하게 말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복된 삶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의 선택은 하나님 앞에서의 당신의 몫”이라며 “당신의 방관으로 이 책을 쓴 수고가 헛되게 된다면 가장 큰 손해를 입는 이는 당신 자신”이라고 일갈한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