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의 시편] 깊은 안목

입력 2011-11-01 17:28


안목이란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見識)을 의미한다. 안목에서 분별력이 나오고, 판단력이 나오고, 통찰력이 나온다. 눈을 가졌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니다. 헬렌 켈러는 “시력은 가졌지만 비전을 갖지 못한 것처럼 슬픈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고, 또한 말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비전을 가졌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다.

본다고 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깨닫고, 어떤 사람은 깨닫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보는 방식이 중요하다. 보는 틀, 즉 패러다임이 중요하다. 깊은 안목을 가진 사람은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볼 줄 안다. 깊이 보기 위해서는 마음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생텍쥐페리는 “사람은 오로지 마음으로만 올바로 볼 수 있다.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깊은 안목을 갖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지식이 필요하다. 많이 아는 것만큼 많이 볼 수 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 그래서 지식이 중요하다. 깊이 본다는 것은 다각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관련을 맺어가면서 본다는 것이다. 두 가지 색을 섞으면 아주 다른 색이 나온다. 지식도 마찬가지다. 통섭을 통해 다른 차원의 지식이 생산된다. 중요한 지혜는 관련을 맺는 지혜다. 관련을 맺게 되면 기적이 일어난다. 새로운 관점이 생긴다.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면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깊이 있는 사람은 안목이 다르다. 깊이 본다는 것은 전체를 본다는 것이다. 넓게 보아야 깊게 보인다. 끝을 미리 생각하면서 보아야 깊이 보인다. 영원의 시각에서 보아야 깊이 볼 수 있다. 깊이 보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탐욕을 비워야 한다. 눈앞에 있는 유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깊은 안목을 가질 수가 없다. 깊은 안목을 가진 사람은 신중하다. 쉽게 요동하지 않는다. 조급해하지 않는다.

깊이 보기 위해서는 보고 싶어하는 것 앞에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한다. 오래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마음이 고요해질 때 깊이 볼 수 있다. 깊이 보기 위해서는 올바른 관심을 갖고 바라보아야 한다. 잘못된 관심을 갖고 보게 되면 올바로 볼 수가 없다. 깊은 안목의 기본은 올바로 보는 것이다. 정견(正見)할 수 있을 때 예견(豫見)할 수 있다. 깊은 안목을 갖기 위해서는 날마다 하나님 앞에 머물러야 한다. 그때 우리의 영안(靈眼)이 열린다. 영안이 열릴 때 하나님의 깊은 안목으로 인생을 바라볼 수 있다. 하나님의 관점을 소유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하나님 앞에 고요히 엎드린다.

(LA새생명비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