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통신-여기는 이슬람권 터키] 터키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입력 2011-11-01 16:08


터키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국제교회에서 주일예배의 찬양을 인도하게 됐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한 터키자매가 집에 차를 마시러 오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터키말을 잘 이해할 수 없는 때라 터키어에 능통하신 한 분과 함께 방문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자매는 또 다시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 다음 주에는 2명의 터키 자매들이 새로 왔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터키여성모임이 이제 3년을 지났습니다. 그 모임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분들이 터키어로 예배드리는 것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국제교회 교인이 그 다음 해에 1.5배 정도로 늘어나게 되어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2부 예배를 터키어로 드리게 됐습니다. 오랜 기도와 기다림으로 시작된 터키어 예배가 내년 1월이면 2년이 되어갑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터키의 교회를 통해 하실 하나님의 일들을 기대해봅니다.

2주전에는 교회에서 터키 자매 2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공개적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그들의 모습이 눈물의 감동이 되었습니다. 이제 곧 터키의 최대 명절인 쿠르반 바이람이 다가옵니다. 쿠르반은 터키말로 ‘희생’이라는 뜻이고 바이람은 ‘명절’이라는 뜻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양이나 소를 잡는 의식을 치루고 고기는 이웃과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어 먹습니다.

기원을 살펴보면 구약시대 때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고자 했을 때 하나님이 그 믿음을 높이 여겨 대신 양으로 제물을 바치게 하였는데 이슬람에서는 하나님께 제물을 바친 사람이 이스마엘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터키를 포함한 이슬람 땅에서는 수많은 양들과 소들의 피가 도랑마다 흐릅니다.

초대 7대 교회의 터전과 가는 곳곳이 성서에 나오는 땅이 터키입니다. 저희가 사는 앙카라(갈라디아)에서 차로 4시간 정도 떨어진 갑바도기아에 가면 데린쿠유라는 지하도시가 있습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입니다. 터키 분들이 관광가이드를 하시면서 여행객들에게 자세한 기독교 역사를 설명해줍니다.

하나님께서 언젠가 그들의 눈의 비늘을 벗기실 때, 매년 이유도 모르고 잡는 수많은 양들의 피가 바로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흘리셨던 어린양이신 예수님의 피의 예표였음을 깨달을 날이 올 것입니다. 그들이 발 디디고 살고 있는 땅에서 일어났던 초대교회의 부흥의 그날이 다시오길 기다립니다.

터키는 지난달 23일 발생한 규모 7.2 지진으로 596명이 사망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반 지역은 이란·이라크 국경과 가까운 터키 동남부 산악지대에 있으며 앙카라와는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그 곳에 있는 지인이 구호활동으로 여념이 없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이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현지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터키 앙카라에서-통신원 김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