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읽기] 유로존·실물경기 여전히 ‘변수’… 증시 추세적 상승 불투명

입력 2011-11-01 17:37


10월 주식시장의 강세요인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정책 기대감이고 두 번째는 실물경기지표의 긍정적 해석이다. 향후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의 여부 역시 위의 두 요인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유로존은 재정안정기금(EFSF)의 기능개편과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투입, 그리고 은행자본확충과 EFSF의 가용재원 증액, 마지막으로 그리스 채무재조정 등의 포괄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이 유럽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시장에 맡겨 놓았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은행들의 자구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에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을 고려하자는 것으로, 당분간 시장자체적인 해결책을 기다려 보자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실패를 시장의 자체적 복원력으로 해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진통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또한 EFSF의 레버리지 방안에 대한 궁극적 대부자로서 중앙은행의 역할이 모호하다. 투자가들에게 이는 실현가능성에 대한 담보가 부족한 대안으로 보일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 수익율이 6%를 넘는 것은 위험신호로 간주된다. 유럽의 포괄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동 수익율이 6%를 돌파한 것은 향후의 진로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다. EFSF의 기능개편안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보증을 제공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유지돼야만 한다. 최근 신용평가회사의 일련의 행태를 볼 때, 돌발적 신용등급하향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경제성장률의 호전은 글로벌 소비를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성장률의 개선부분에서 미국 수출의 개선은 그리 반가운 얘기는 아니다. 미국이 중요했던 이유는 소비시장으로서의 역할이다. 미국이 수출로 인한 성장이라면 이는 여타국의 수입증가로 이어지므로 그 긍정적 영향이 과거보다 약해질 수 있다.

주식시장이 하락폭의 절반 정도를 회복하였고 반등요인이 다분히 심리적인 부분이었다는 점에서 향후의 기초체력에 대한 판단에 따라 그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중국에 대한 부분은 판단하기 어렵다. 긴축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지 아니면 현실적인 중국 경제성장률의 하락이라는 부정적 영향이 클지 예단하기 어렵다.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그 속에 파묻히기 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 있는 것이다.

채승배 HR 투자자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