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등판 자책점 '0'… 한국시리즈 MVP 오승환
입력 2011-11-01 00:58
한국시리즈 우승을 자신의 힘으로 끝장낸 ‘끝판대장’ 오승환(29)은 승리 직후 주장이자 포수인 진갑용의 품에 안겨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평소 잘 웃지도 않고, 표정변화가 없었던 오승환은 눈물과 함께 우승 메달을 받을 때에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이번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부상의 악령에서 절치부심했던 그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오승황은 ‘돌직구’를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며 막강한 삼성 필승 계투진의 마침표가 됐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자신이 2006년 세운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47개)을 다시 한 번 썼고, 평균자책점 0.63으로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차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와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철저히 틀어막았다. 5⅔이닝 동안 안타는 단 2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을 8개나 잡아냈다.
개인적으로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세이브(6개) 신기록과 함께 한국시리즈 MVP에 두 번이나 선정되는 영광도 얻었다.
오승환은 “일본에서 올해 초 감독님께 ‘걱정하지 마십쇼. 자신 있습니다’라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면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면서 부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투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면서 “다른 7개 구단의 불펜 투수들의 노고를 널리 알린다는 측면에서도 2011년 한국야구선수권대회 MVP 욕심을 부리고 싶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