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마운드·형님리더십, 사자를 춤추게 했다
입력 2011-11-01 00:49
‘사자 군단’ 삼성이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차우찬의 호투와 강봉규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로써 시리즈 종합 전적 4승1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우승에 이어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다.
삼성은 2006년 이후 5년 만이자 2002년, 2005년, 2006에 이어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85년 전·후기 시즌 통합 우승까지 포함하면 통산 5번째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4연패를 맥없이 당했던 것을 깨끗이 복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3세이브를 올리는 등 한국시리즈 개인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6개로 늘린 ‘끝판대장’ 오승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중 46표를 얻어 차우찬(18표), 안지만(2표)을 제치고 생애 두 번째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해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김응용(1983년 해태)·선동열(2005년 삼성)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사령탑(감독대행 포함) 데뷔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SK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으나 삼성의 벽을 넘지 못해 통산 네 번째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았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된 가운데 삼성 마운드가 4회말 강봉규의 솔로홈런을 잘 지켜내 대망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삼성의 차우찬은 1차전에 이어 5차전에 선발 등판, 7회까지 5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차우찬의 공은 SK 타자들을 요리했던 1차전과 비교해 위력적이지는 못했다. 슬라이더의 제구가 그다지 좋지 않은 탓에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특히 2회에는 볼넷 2개와 2루타 1개를 잇달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정상호와 박진만을 잇따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헤쳐나갔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중간계투 안지만에 이어 8회 2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포스트시즌 배당금과 우승 보험금, 그룹 찬조 출연금 등을 합쳐 역대 최대인 30억원대 금액을 선수단에 격려금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우승이 확정된 뒤 류중일 감독에게 직접 축하전화를 해 눈길을 끌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